마크 호미닉, 더스틴 포이리에, 그리고 데니스 버뮤데즈까지.
UFC 페더급 12위 정찬성(32, 코리안좀비MMA)는 옥타곤 모든 경기에서 언더독으로 평가받았다.
그리고 이들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23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 본 웰니스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54 메인이벤트에서 정찬성은 다시 한번 언더독의 반란을 만들었다.
페더급 5위 헤나토 모이카노(30, 브라질)를 잡았다. 그것도 1라운드 1분이 안 돼서 경기를 끝냈다.
1라운드에 모이카노가 왼손 잽을 내는 순간 정찬성은 오른손 카운터 훅을 모이카노의 턱에 적중했다.
이어진 왼손 훅 연타. 모이카노는 철퍼덕 쓰러졌다.
정찬성은 정신을 못 차린 모이카노 위에 올라타 소나기 파운딩을 퍼부어 경기를 끝냈다. 경기 시작 58초 만이다.
정찬성에겐 두 번째로 빠른 승리다. 정찬성은 지난 2011년 UFC 두 번째 경기에서 호미닉을 경기 시작 7초 만에 펀치 KO로 이겼다.
정찬성은 통산 전적을 15승 5패로 쌓았다. 2017년 2월 데니스 버뮤데즈 상대로 치렀던 복귀전에 이어 2년 4개월 만에 승리다.
모이카노는 제레미 스티븐스, 컵 스완슨 등 페더급 랭커들을 연이어 격침시킨 젊은 강자. 정찬성은 브라이언 오르테가, 조제 알도에 이어 모이카노를 꺾은 세 번째 선수가 됐다.
또 랭킹 5위를 꺾으면서 타이틀을 향한 고속 전진이 가능해졌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최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정찬성이 모이카노를 잡는다면 페더급 타이틀전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성은 판크라스와 딥을 거쳐 미국에 진출했고 WEC를 거쳐 UFC에 입성했다.
데뷔전을 시작으로 3연승을 이어 가며 2017년 2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조제 알도와 타이틀전을 치렀다.
알도와 경기를 끝으로 3년 6개월 동안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치른 뒤 2017년 2월 옥타곤에 돌아와 버뮤데르를 꺾었다.
지난해 11월 야이르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UFC 2연승을 노렸으나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엘보에 맞아 KO패했다.
정찬성은 특유의 저돌적인 경기력으로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UFC에서 치른 6경기 중 5경기에서 보너스를 쓸어담기도 했다.
모이카노는 제레미 스티븐스, 컵 스완슨 등 페더급 랭커들을 연이어 꺾으면서 순식간에 페더급 전선에 다가갔으나 지난 2월 조제 알도에게 2라운드 44초에 TKO로 덜미를 잡혔다.
정찬성에게 언더독 희생양이 되면서 생애 첫 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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