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공동체’를 꾸려 미성년자를 수년간 폭행·성폭행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자신이 목사라고 주장하며 신도들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한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Y’는 남성 A씨가 공동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수십년간 저질러온 폭행·성폭력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방송에 따르면 A씨는 경기도 소재의 한 건물 반지하 사무실에 종교 공동체를 꾸려 생활해왔다. 주변에는 ‘교회’라고 소개했지만 소수의 신도를 대상으로 운영됐고, 수시로 이사를 다니는 등 수상한 점이 많았다고 한다.
제작진은 이 공동체에서 세 살부터 10년 이상 지냈다는 B양을 만났다. 올해 17세가 된 B양은 A씨가 신도들에게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미성년인 신도들까지도 주먹과 발 등을 사용해 심하게 구타했다고 한다. 폭행의 이유는 “예배시간에 다른 생각을 한다” 등 사소한 이유였다.
B양은 “(A씨가) 자신의 뜻을 거스르는 신도들은 무조건 때렸다. 신적인 존재였다”며 “자신을 ‘아버지’라고 부르라고 시켰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부르기 싫었다. 아빠는 따뜻한 존재인데 그 사람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B양은 자신이 A씨에게 초등학생 시절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성추행을 당했고, 초등학교 5학년 때는 원하지 않는 성관계까지 했다고 말했다. B양은 “(A씨가) 성폭행이 예배를 드리는 거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성관계를 통해 구원에 이른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성폭행은 그 이후에도 계속됐다. B양은 자신 외에도 많은 신도들이 성폭행을 당했다며 “엄마도 ‘일곱 신부’ 중 하나였다. 나도 ‘아내’나 ‘신부’로 불렸다”고 말했다. A씨 아내가 남편의 성폭행을 알고 있었지만 묵인하거나 심지어 성관계 대상 등을 관리했다는 충격적인 증언까지 전했다.
제작진은 B양 외에도 A씨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C양과 연락이 닿았다. C양의 어머니 역시 A씨의 일곱 신부 중 한 명이었다. C양 어머니는 “(A씨가 딸에게) 그런 일을 두 세 번 밖에 안 했다. 영적인 예배는 아이가 받아줘야만 (A씨가) 하는 것”이라고 했다. A씨를 두둔한 C양 어머니처럼, B양 어머니도 “교회에 가기 싫다”며 속내를 털어놓은 B양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었다고 한다.
B양은 성폭행을 당하지 않을 때면 폭행에 시달렸다고 했다. A씨가 자신을 성폭행할 때 계속 “미안하다”고 한 것은 때린 것에 대한 사과인 것으로 추정된다고도 덧붙였다. A씨에게 저항한 적이 없었다는 B양은 “다른 사람들도 다 당하니까 당연한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그런 특수한 상황에서는 아이들의 정서가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없다”며 “성적 접촉을 생존의 법칙으로 수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B양은 지난해 8월 동생이 A씨로부터 심각한 폭행을 당하면서 공동체를 탈출해 보호시설에서 지내게 됐다. B양의 첫 진술 이후 3개월이 지난 뒤에야 조사가 시작되는 등 진척이 없었던 경찰 수사는 제작진의 취재가 시작된 후에야 급물살을 탔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A씨를 아동학대 및 성폭행 혐의로 체포했고, A씨는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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