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의 가사도우미로 일하다 김 전 회장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한 ㄱ씨가 합의된 성관계라는 김 전 회장 측 주장에 대해 “목숨을 걸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ㄱ씨는 1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ㄱ씨는 JTBC에서 보도한 녹취와 관련해 “거기서 벌어진 일의 진짜 1만 분의 1도 녹음이 안 된 것”이라고 했다. JTBC ‘뉴스룸’이 15일 공개한 녹취록에서 김 전 회장은 ㄱ씨에게 “나 안 늙었지”, “나이 먹었으면 부드럽게 굴 줄 알아야 한다”, “가만히 있으라” 등의 말을 했다.
ㄱ씨의 자녀도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 전 회장을 법정에 세워달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ㄴ 그룹 김 전 회장을 법정에 세워주십시오”라며 “JTBC에서 보도된 s그룹 김 전 회장의 성폭행 피해자의 자식”이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고발 이후 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요지부동인 가해자와 수사기관의 미적지근한 대응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언론보도와 함께 이렇게 청원을 올리게 됐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가 고된 일을 계속 하시다 좀 더 나은 일자리를 찾던 중 생활정보지에서 우연히 가사도우미를 구하는 광고를 보게 됐다. 광고에는 입주 도우미로 집에서 전반적인 가사를 돌보는 일이라고 돼 있었다. 관리해야 할 집은 넓지만 식구가 적고 월급이 많아 어머니는 면접을 갔고 며칠 뒤부터 일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어머니는 단순히 시골의 큰 부잣집이라 생각했다 한다. 그 곳이 ㄴ그룹 김 전 회장의 집이란 건 한참 후에 알게 됐다. 하지만 그런 사실과 관계없이 숙식이 해결되면서 월급도 많아 열심히 일하면 작은 종잣돈이라도 마련해 다시 일어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다. 당시 저와 전화로 좋은 직장을 구한 것 같다, 몇 년간 열심히 일해서 다시 시작해보자고 좋아하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지금도 기억이 난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부터 어머니와 하는 통화에서 힘이 없고 너무 힘들어 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만두고 싶다고, 너무 힘들다는 말을 계속 했다. 전화로 말없이 흐느끼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어머니는 이미 깊고 어두운 수렁에 빠졌지만 자식에게 차마 말을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저는 지레짐작으로 단순히 일이 힘들고 자존심 상하는 것은 어느 일을 하더라도 그렇다, 조금만 참자고 했다. 돌이켜보면 정말 어처구니없는 말을 했다. 정말, 왜 그때 눈치 채지 못했는지 자식인, 제가 죄인”이라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김 전 회장이 노골적이지는 않았다고 한다. 수발을 들 때 실수라고 하기엔 여자로서 느끼는 기분 나쁜 성추행 행동들이 있었지만 어머니가 차가운 눈빛을 하면 ‘아이쿠! 미안해’라며 얼버무렸단다. 이런 일들을 관리인에게 울면서 말하기도 했으나 워낙 회장님이 서민적이고 장난을 좋아해서 그렇지 나쁜 의도는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고 한다”고 했다.
또 “이후 수개월 동안 외국에 다녀온 김 전 회장은 일본의 음란물 비디오와 책을 구입해왔고 고용인을 시켜 TV에 음란물을 볼 수 있게 장치해 시청했다. 처음엔 어머니에게 방에 들어가 있다가 다 보면 나오라 하더니 점점 어머니가 일을 하고 있어도 거리낌 없이 음란물을 보려고 TV를 틀려고 해서 어머니는 밖에 나가 있다 들어오기도 했다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다 김 전 회장은 어머니에게 음란물 내용을 말하기도 하고 내용이 어떠한 것이며 재미있었다, 좋았다는 등의 소리를 늘어놓았다. 모르는 사람이 보아도 성적인 도착증이 매우 심해보였다고 한다. 포르노의 내용도 대개 나이가 많은 중년배우가 나오는 내용이었는데 그것을 보고 어머니가 극도로 불안해했다”고 했다.
또 “‘유부녀들이 제일 원하는 게 뭔지 알아? 강간 당하는 걸 제일 원하는 거야’라는 사회지도층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여성관을 담은 말들을 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그 지옥 같은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고 싶어했지만 위에서 말한 파탄 난 경제사정, 아직 학업 중에 있는 자식, 그리고 후임자를 구하기 힘드니 그만두지 못하게 계속 설득하는 관리인 등 여러 가지 일들이 겹쳐 그만둘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결국 추행과 함께 수위를 더해 거듭하다 김 전 회장은 차마 제 손으로는 적을 수 없는 그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어머니는 그런 일이 한번이었으면 조용히 묻고 그 집을 나오려 했다고 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의 범행은 그 후로도 수 회에 거듭해 일어났고 어머니는 그 환경에서 자포자기의 상태가 됐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 뭔가 잘못돼 가는데 뭘 해야 할지 모르는 바보가 됐다고 한다. 그러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이렇게 당하고만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김 전 회장의 언행들을 녹음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어느 날 어머니가 몸이 편찮으셔서 힘들어 하는데 또 벌겋게 달아오른 눈을 하고 다가오는 김 전 회장을 밀쳐내며 당장 그만 두겠다고 소리를 쳤다고 한다. 그리고 그 집을 나오시게 됐다”고 했다.
그는 “그 후 김 전 회장과 그 하수인들은 법이라고는 아무 것도 모르는 어머니를 회유해 그때 그 일들은 어머니와 합의 하에 있었던 일이라며 자신들은 오해를 살 만한 돈을 줄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가사도우미로서 그 집안에서 보고 들은 어머니와 관련 없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외부에 발설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돈을 건넸다. 이후 어머니는 저에게 일을 그만두었다는 말씀만 하고 저에게 어떠한 말도 하지 않고 집으로 내려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 일년이 지나고 억울하고 분한 상처들로 고소를 결심하신 어머니가 저에게 김 전 회장 집에서 당했던 일들을 말하며 법으로 할 수 있게 도와 달라 했다. 저는 그곳에서 있었던 일들을 들으면서 얼마나 가슴이 찢어졌는지 모른다. 저는 어머니께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고, 어렵게 용기를 낸 어머니가 고맙다는 말을 하며 위로를 건넸다. 그리고 그때는 고소를 하면 미국에 있는 김 전 회장을 데려와 금방이라도 법정에 세울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그는 경찰 소환에 불응하면서 막강한 재력을 이용해 여권이 무효화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에서도 호의호식하며 지냈다. 그러면서 하수인을 통해 계속 합의를 종용해왔다. 경찰 쪽에 방법이 없냐고 물어보았지만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고, 김 전 회장이 들어오면 공항에서 바로 체포된다는 하나마나한 이야기만 들을 수 있었다”꼬 했다.
또 “그가 현직에 있을 때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ㄴ 그룹 측은 김 전 회장이 퇴임하고 미국에 있어 자신들은 소재를 알 수도 없고 관계가 없는 일이라며 발뺌하고 있다. 희망은 물거품이 됐고 역시 힘 있는 사람은 달라도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대통령님. 저희 가족이 바라는 것은 단 한가지다. 저희 가족의 일상을 파괴한 김 전 회장이 본인 말대로 그렇게 떳떳하다면 합의하자는 말 하지 말고, 핑계대지 말고 즉시 귀국해 수사 받고 법정에 서는 일이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대한민국의 수사기관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김 전 회장을 체포해줬으면 한다. 제발 저희를 도와달라”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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